1. 올해의 드라마 넷플릭스 조용한 희망

 

 

조용한 희망. 결말이 궁금해서 자다가 문득 생각나서 다음날 아침에 허겁지겁 본 드라마는 조용한 희망이 처음이었다. 너무 현실적이고 슬프고 또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이 되어서 부럽기도 했던 드라마. 나에게 너무 많은 여운을 남겼다.

 

2. 올해의 웹툰웹소 술래의 눈이 먼 날에 / 스티그마타

 

1) 올해 웹소와 웹툰을 읽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읽은 건 술래의 눈이 먼 날에와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 두 편이지만 압도적으로 술먼이 낫다. 이결어망은 결말 쯤가면 재밌다길래 급하게 달린 것이였을 뿐. 웹소보면서 이게 왜 웹소인지를 알게됐는데 그 중점에 이결어망 작가분이 있다. 글을 정말 못 쓴다. 근데 스토리는 정말 초반이랑 후반이 절정으로 재밌다. 대신 중반부가 지지부진한데 문체까지 난해해서 이거는 내가 사서 읽는게 아니라 작가가 나한테 돈을 줘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문장을 한번 가다듬어주시지. 웹소 대부분이 전반적으로 비문도 많고 정말 작가한테 외려 돈 받아야된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 근데 허술한 맛으로 읽는 맛이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이런... 막장 스토리들을 대외적으로 보기는 힘들잖음... 이런 맛으로 보는거지... 그리고 스토리 그 이상으로 만족한 건 술먼. 웹소는 그저 스토리만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술먼을 보고 그게 아니구나 싶었음. 스토리는 당연한거고 필력까지 좋으면 제대로 책 읽는 기분이 든다. 술먼은 실시간으로 달렸는데 점심시간이 즐거웠다. 올해 전반기에 가장 즐거웠던 일이 점심먹으면서 업뎃된 술먼 읽기였으니까. 그리고 작가분 책을 다 읽어봤는데 글이 진화한다. 초기작이랑 술먼이랑 문체가 아예다르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성장이 아니라 거의 진화하고 계시는 걸 실시간으로 목격했던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2) 스티그마타. 이 책은 무려 외전까지 12권인데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진짜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었다. 글이 막힘이 없다. 읽으면서 결제하고 읽으면서 결제하고? 정말 신기하고 빠르게 12권을 해치웠다. 그리고 BL물에서 있는 여자꼽사리ㅋ가 없다. 높은 직급에 여자캐릭터 하나 넣고 이정도면 됐지 하는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음. 모든 여자들이 정상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종교와 정치를 섞어넣었는데도 무겁지 않고 유쾌한 느낌이 강하다. 계략적으로 움직이지만 흔한 클리셰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서 술술 읽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파벨과 시온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라 12권까지 오면 애들 단물이 빠질 만도 한데 끝까지 물리지가 않음. 12권까지 순순히 책을 읽고나서 작가분의 필력과 스토리라인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3. 올해의 책 부서진 대지 시리즈 - N. K. Jemisin

 

올해 역시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뭐라 할 말은 없다. 기절 할 듯이 달린 책이 있다면 부서진 대지 시리즈. SF 시리즈라고 나와있긴한데. 하이 테크놀로지가 판을 치는 일반적인 SF물은 아니다. 고시대의 천지창조와 비슷한?ㅋㅋㅋㅋㅋ 쉽게 얘기하면 초능력자들이 초기의 지구 대지를 안정시키는 내용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SF바이블같은 느낌도 났음ㅋㅋㅋ 메인 캐릭터 중에서는 특히 Schaffa를 좋아했다. 이중적인 캐릭터라 중반까지 의심하면서 지켜봤던 캐릭터인데 그게 매력있었다. 호빗 시리즈의 리페를 연상하케하는 캐릭터 묘사도 있어서 그냥 리페로 생각하고 읽었었다. 그리고 다마야-시에나이트-에쑨. 어떻게 이런ㅠ 첫 권인 다섯번째 계절 읽고 기절할 뻔했다. 다마야 시절의 에쑨을 가장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냥 다 좋은 듯. 시에나이트 시절의 컨트롤 불가능한 에쑨도 귀엽고 좋다. 이 책의 모든 구성이 독특하고 재밌었다. 거리낄만한 이야기도 대놓고 나와서 머릿속이 꽉 막힐 때도 있었는데 재밌다보니 참고 읽을 수 있었던 책. 

 

4. 올해의 영화 Spider-Man: No Way Home

 

 

히어로 무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만한 영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나의 사랑 메이 숙모를 잃게한 영화라서 충격적이긴했다. 듄과 저울질을 했는데 나는 덕후이기 때문에 노웨이로 셀렉했다. 듄은 제작단계에서부터 지나치게 기다렸고 개봉직전에는 예고편만 몇 수십번을 돌려봤었다. 노웨이홈 이후에 마음에서 아주 조금 밀려났지만 나의 미련을 남겨둔다.

 

5. 올해의 음악 Photograph - Ed Sheeran / 세븐틴 - 소용돌이 / ost

 

 

1) Ed Sheeran Photograph 의 시초는 저 아기 썸네일이다.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도 저 뮤직비디오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에드 시런의 아기 모습을 보는 걸 내 심미안이 견뎌내지 못 할 것 같아서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올해 8월 쯤에 들을 노래를 찾기 위해 유투브 서핑하다가 처음 들었다. 이 영상에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비디오라는 댓글이 있다. 에드 시런의 부모님이 막 태어난 에드 시런 부터 다 큰 에드 시런까지 촬영한 영상이 뮤직비디오로 편집되어있다. 부모가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모든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다. 아이만 보기도 힘든데 어떻게 기록을 남기겠어. 근데 에드 시런의 부모님은 너무나도 아이를 사랑했고 그 모든 불편함을 불사하고 아이의 모든 성장을 기록으로 남기신거다. 그리고 그 최종의 최종본이 포토그라프 뮤직비디오로 나오게됐는데 곡이랑 징그럽게 잘 어울린다. 그리고 질리지가 않아... 그냥 볼 때마다 눈물이 날 뿐이다. 올 8월에는 이 노래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아직도 질리지가 않는다.

 

2) 세븐틴 - 소용돌이

 

난 사실 세븐틴의 노래를 들으면 뉴이스트를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 뉴이스트 초기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있는... 같은 소속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싶은데. 그리고 세븐틴 노래는 오디션 프로그램 감성이 있어. 그래서인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힘겹게 버텨냈던 프듀 시절이 생각나고. 다시 다섯명이서 활동 할 때 의미 없는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친구들을 생각했다. 

 

 

3) 꽃잎이 내린다 - 두번째 달 / 김준석 - 짊어져야 할 무게 / Moneyball - it's process / DUNE - Ripples in the Sand

 

올해도 ost 엄청나게 들었다. 꽃잎이 내린다는 궁 사운드 트랙이다. 꽃잎이 내린다는 들을 때마다 새로운 지평선이 열리는 곡이다. 모든 일들이 매끄럽게 풀릴 것 같은? 알 수 없이 새로워지는 기분이 드는 정말 황홀한 곡이다. 같은 앨범에 있는 궁宮도 많이 들었다. 김준석의 짊어져야 할 무게는 백일의 낭군님 사운드 트랙이다. 올해 사극 음악을 많이 들었고 OST 한번씩 들어보고 건진 곡이다. 제목처럼 곡이 가볍진 않다. 꽃잎이 내린다랑 정반대의 곡인데 정통사극음악이라 웅-장-해서 좋았다. Moneyball ost는 모든 트랙이 다 좋다. 그 중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가진게 it's process라서 다른 곡보다 조금 더 좋아했었다. 그리고 대망의 dune. 한스 짐머가 듄 덕후라서 그런지 모든 곡이 길다. 그리고 곡들이 매우 쓸데없이 웅장한데 이게 심심한 영상미를 가진 dune이랑은 잘어울린다. 그걸 영상이랑 떼서 곡만 들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해서 그렇지.

 

6. 올해의 직캠

 

 

처음 공개 때는 나도 욕을 했는데. 직캠 한 번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 쇼타로가 sm에서 춤 제일 잘 춘다. 멬커위시 첫방도 매우 좋지만 이렇게 설렁설렁 추는데도 각 잡힌 춤이 더 대단해서 이걸로 뽑음ㅠ 올해는 고정유닛 꼭 받아라ㅠ

 

7. 올해의 아이돌

 

1) 셉틴. 올초에는 더비 가입도 했어서 길게 갈 줄 알았으나 3월 말에 바로 끝났다. 최애는 찬희와 주연이였다. 그리고 애정이 폭발해서 글도 비공개로 여러번 썼었는데. 비공개로 쓰길 잘했다. 진짜 불같이 3개월 사랑하고 끝냄. 그리고 갑자기 엑소가 컴백을 해서 잠깐 고향집으로 돌아갔다왔고. 그리고 나서 또 다시 발동걸린 원우덕질. 작년 말에 탈덕한 줄 알았지... 재입덕해서 여름에 빡세게 달리다가 또 몇개월 안가서 팍팍 식음... 대신에 다른 세붙이 멤버들을 슬슬 팠는데 민규... 파는 도중에 많은 걸 알게됐죠?... 팍팍 식었슴다... 좌시... 미국청년에게 알 수 없는 마음의 벽이 느껴져서 깊게 덕질을 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겸둥이 하나 얻었다. 승관이... 정말 승관이를 귀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의 마지막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는데 포기하고 품기로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음... 나의 아기 한라봉아... 세븐틴은 노래도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 앨범을 그렇게 자주내는데... 건질 노래가 1개 있을까 말까하다. 대신에 이 친구들 하이브 레이블로 넘어간 이후로 곡이 아주 듣기 편해졌다. 플디에게 미안하지만 세븐틴은 플디보다 하이브랑 죽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함. 레디투럽부터는 그래도 장당 한곡씩은 건진다. 고잉은 그저 한국남자들이 노가리까는 느낌이라...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그나마 좋아한 에피는 대놓고 제작진들이 던져주는 EGO나 공포시리즈 밖에 없음. 그래서 최애멤 덕질하다가 다른멤으로 넘어가야되는데 그게 안 되서 약 1년 반 동안 이름과 얼굴만 익혀놨다. 근데 아마 계속 이렇게 덕질할 듯. 원우 얼굴이 너무나도 취향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말도 장담할 수 없다... 나도 나를 모르는 것이 덕질아니겠니...

 

2) 사나. 작년부터 간보다가 드디어 나의 자양강장제로 모시게됐다. 올해 처음 버블을 샀는데 그게 혜원이랑 사나. 그 중에서도 사나를 제일 오래했다. 1nn일을 했는데. 재구독 날짜를 놓친 바람에 날아가버려서 피눈물 흘렸음. 트와는 타이틀곡만 좋아했었는데 올해 대명반인 사이언티스트가 나오면서 수록곡까지 좋아하게됐다. 

 

3) 레드벨벳. 어쩌다가 이렇게 진심이 되었나요. 아마도 nct를 잊기 시작할 때 부터? 엥시티 그래도 드문드문 좋아하긴한다. 나는 PINK BLOOD니까... 제노와 지성이는 간간히 얼굴 확인하고있다. 짐살라빔 때부터 살짝씩 뒤집어지기 시작하다가 싸이코 이후로 완전히 마음을 바꿔먹었다. 올해 초 승완이 솔로 나왔을 때가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정말 위로받았었다. 올해 라디오도 새로 시작해서 항상 즐겁게 듣고 있음. 그리고 이제 시작된 got. 세상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세상을 미워하게되어 기분이 이상하지만 이렇게 재데뷔하게되어 기묘한 기분이고. 슾파엠과 똑같은 퀄리티를 내주기를 바라고있음. 

 

8. 어웨이즈 온고잉

 

1) 뉴이스트. 이제 별로 할 말도 없는. 누가 뭐라고 하던 간에 항상 같은 길을 가는 아이들아.

 

2) hand 예진언니와 lee준혁시. 올해 두 분 다 작품을 하나씩 하셔서 다 보긴했는데 영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굴만 봐도 ok입니다. 예진언니는 차기작이 있고. lee준혁시... 는 기다리고 있는데 드라마 하나라도 나오겠지.